시크릿 모드 활용법, 저는 딱 두 가지 상황에서 씁니다

시크릿 모드 활용법을 검색하면 기능은 아주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는 딱 두 가지 상황에서만 거의 반사적으로 시크릿 창을 엽니다.

남의 컴퓨터에서 꼭 로그인해야 할 때,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을 볼 때입니다. 완벽하게 숨기기 위한 비밀 기술이라기보다, 나중에 후회할 로컬 흔적을 미리 줄이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남의 컴퓨터에서 꼭 로그인해야 할 때

내 컴퓨터가 아닌 곳에서 특정 사이트에 꼭 로그인해야 한다면 저는 무조건 시크릿 모드부터 엽니다. 2단계 인증까지 하려면 귀찮습니다. 그래도 이때만큼은 귀찮은 쪽을 고릅니다.

로그인 뒤 표시되는 비밀번호를 저장하시겠습니까 화면
로그인 뒤 표시되는 비밀번호를 저장하시겠습니까 화면

비밀번호 저장만 안 누르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만 믿고 일반 창에서 로그인하지 않습니다. 로그인 뒤에 남을 수 있는 브라우저 세션이나 사이트 데이터까지 하나씩 신경 쓰려면 오히려 더 번거롭습니다. 시크릿 창은 일반 창과 별도 세션으로 열리고, 모든 시크릿 창을 닫으면 Chrome은 그 세션의 사이트 데이터와 방문 사이트 기록을 보관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남의 PC에 브라우저 쪽 흔적을 덜 남기려는 예방 습관으로는 꽤 실용적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합니다. 시크릿 모드는 위험한 PC를 안전한 PC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아닙니다. 이미 악성코드나 키로거가 설치된 것 같은 PC라면 중요한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을 볼 때

두 번째는 많이 알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공용 컴퓨터일 때만 필요한 습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굳이 특정하지 않겠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도 평소에는 “내 컴퓨터를 누가 보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없던 여자친구가 생겨 집에 드나들 수도 있고, 지인이 잠깐 컴퓨터를 쓸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방문 기록을 본 다음에는 “그건 원래 보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요”라고 설명할 기회가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일이 벌어진 뒤에는 늦습니다. 자칫하면 “변X” 라는 억울한(?) 낙인이 찍힐 수도 있습니다.

혼자 쓰는 PC에서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검색이나 방문이라면 저는 처음부터 시크릿 창을 엽니다. 모든 시크릿 창을 닫으면 Chrome에 방문 기록이 남지 않는 범위에서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다운로드한 파일과 직접 저장한 북마크는 남으니, 그 부분까지 자동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덤: Google 검색할 때 제가 쓰는 방법

지금까지는 제가 시크릿 모드를 주로 쓰는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아래는 덤입니다.

Google 검색결과 지역 변경 전 화면
Google 검색결과 지역 변경 전 화면

가끔 Google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했는데 결과가 없거나, 제가 기대한 결과와 너무 다르게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원인이 한국 법률인지, Google의 어떤 정책인지까지는 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검색결과 지역을 일본이나 싱가포르처럼 바꿔 보니 실제 화면에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이 화면은 “한국에서 안 나오는 결과가 법 때문에 막혔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제가 검색결과가 기대와 달라서 다른 지역을 확인하게 된 출발점입니다.

검색결과 지역 설정하는 화면
검색결과 지역 설정하는 화면
검색결과 지역을 일본으로 설정하는 화면
검색결과 지역을 일본으로 설정하는 화면

Google 공식 도움말에 따르면 컴퓨터에서는 설정언어검색결과 지역 → 다른 나라 지정 → 저장 순서로 다른 국가의 검색결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지역 설정입니다. SafeSearch와 같은 설정이 아닙니다. 검색 지역을 바꿨다고 SafeSearch가 함께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 변경 후 검색결과가 달라진 화면
지역 변경 후 검색결과가 달라진 화면

변경 뒤 화면에서는 같은 검색어라도 결과 구성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실제로 확인한 결과이고, 모든 검색어에서 같은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시크릿 창에서 설정을 반복하는 일이 은근히 귀찮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아래처럼 주소에 &gl=jp를 붙여 씁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검색어&gl=jp
gl=jp와 udm=2를 함께 적용한 Google 이미지 검색 화면
gl=jp와 udm=2를 함께 적용한 Google 이미지 검색 화면

이 화면의 주소창을 보면 검색어 뒤에 &gl=jp&udm=2가 붙어 있습니다. gl=jp는 제가 일본 쪽 검색결과를 볼 때 현재 사용하는 값이고, udm=2는 이미지 검색 결과를 바로 열고 싶을 때 붙입니다. 그래서 이미지 검색이 필요할 때는 아래처럼 한 번에 입력합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검색어&gl=jp&udm=2

제 환경에서는 현재 이 방식으로 원하는 결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Google이 일반 검색에서 이 URL 형식을 영구적으로 보장한다고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나중에 동작이 달라지면 검색 설정이나 실제 검색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방법도 현재 제 환경에서 동작하는 실용 팁일 뿐입니다. 그리고 SafeSearch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Google의 SafeSearch 설정에는 필터링, 흐리게 처리, 사용 안함이 있고, 계정·기기·네트워크에서 설정을 잠가 둔 경우에는 바꾸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필터링이 거슬리는 분은 세이프서치를 사용 안함으로 바꾸면 흐린 이미지가 해제됩니다.

시크릿 모드에서도 Google에 로그인하면?

여기서 한 번 더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시크릿 창이니까 검색 기록도 안 남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크릿 모드라고 해서 Google 계정의 활동 기록까지 시크릿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직접 해본 결과도 그랬습니다.

Chrome 시크릿 모드에서 Google 계정에 로그인한 뒤 테스트 검색을 했습니다. 검색결과에서 사이트 하나로도 이동한 다음, Google 내 활동(My Activity)을 확인했습니다.

시크릿 모드에서 Google 계정에 로그인해 테스트 검색한 화면
시크릿 모드에서 Google 계정에 로그인해 테스트 검색한 화면

이 이미지는 시크릿 창이더라도 Google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였다는 테스트 조건을 보여줍니다. 이 조건이 빠지면 단순히 “시크릿 모드에서 검색했다”는 말과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Google 내 활동에 검색 기록과 검색결과를 통해 이동한 사이트가 남은 화면
Google 내 활동에 검색 기록과 검색결과를 통해 이동한 사이트가 남은 화면

이 화면에서는 테스트 검색 기록과 검색결과를 통해 이동한 사이트가 내 활동에 표시된 것을 보면 됩니다.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Chrome의 로컬 방문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과, 로그인한 Google 계정의 활동에 기록되는 일은 별개였습니다.

물론 이것을 “시크릿 모드에서 로그인하면 모든 사이트 방문이 언제나 Google 계정에 저장된다”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제 테스트 당시 계정과 활동 설정에서 확인한 결과입니다. Google도 로그인 상태와 활동 설정에 따라 Google 검색 서비스 기록, 그리고 선택한 경우 Google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이트·앱·기기의 Chrome 활동 등이 계정에 저장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내 계정에서는 내 활동과 활동 설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래도 시크릿 모드가 만능은 아닙니다

시크릿 모드는 내 브라우저에 남는 흔적을 줄이는 기능에 가깝습니다. 방문 사이트에서 투명인간이 되는 기능도, 회사·학교 같은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숨는 기능도 아닙니다.

로그인한 계정의 활동 기록은 별개의 문제이고, 위험한 PC 자체를 안전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크릿 모드를 만능 방패가 아니라, 남의 PC에 로그인 흔적을 덜 남기고 나중에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은 방문 기록을 미리 줄이는 용도로 씁니다.

정리

제가 시크릿 모드를 쓰는 목적은 완벽하게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후회할 흔적을 미리 줄여두기 위해서입니다. 남의 컴퓨터에서 꼭 로그인해야 할 때와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을 볼 때, 저는 일단 시크릿 창부터 엽니다.

대참사는 미리미리 예방하는게 좋습니다.